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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형성과 관계 (3)

By John So

I S Bible Cross

한국 개신교 보수주의 (청교도주의) – 근본주의와 진보주의의 갈등

1920년대에 들어오면서 해외에서 유학하던 국내 학자들이 유입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오늘 글에서 다루는 보수와 진보와 관련해서 대표적인 사상들을 추려보자면, 근본주의 계열의 유학생들이 포함되었고, 소위 한국 개신교 신앙에 비해서 좌측으로 치우친 진보 신학을 배웠던 유학생들이 있었다.

먼저 근본주의자들이 1895년 ‘5대 교리’라는 것을 통해 자기 견해를 밝혔는데, 이는 “① 성서의 절대 무오설, ②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③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④ 그리스도의 육적 부활, ⑤ 그리스도의 임박한 육적 재림” 등이었다. 여기서 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한국인의 신앙과 소위 진보적인 내용을 배웠던 유학생들조차도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었는데 “성서의 절대 무오설”에 대한 부분이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다. 근본주의자들은 “성서 절대 무오설”을 “축자 영감설”로서 ‘성서의 문자 오류가 없음’까지 주장했는데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자는 박형룡이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근본주의였던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메이첸J. G. Machen의 제자로 한국 개신교인이 생각하는 성경의 절대 권위를 이용하여 소위 말하는 ‘진보주의’를 비판하는 근거로 사용하였다. 이에 함께 동의하고 ‘진보주의’를 이단으로까지 밀고 갔던 이가 길선주로서 소위 한국 개신교의 청교도주의 신앙은 근본주의가 정착하기 용이했고, 진보주의라는 공동의 적을 통해 한국 개신교의 청교도 보수주의에 근본주의는 점차 습합되어갔다. 그 일련의 사건은 일본 관서학원 신학부에서 공부했던 김영주가 창세기에 대한 저자를 성서 비평학적인 접근으로 제시했던 것이 충돌하는 사건이 있었고, 김춘배가 여권을 옹호한 것을 두고 박형룡과 길선주는 “성서를 경멸히 여기는 자들”로 ‘성경을 자유롭게 해석하는 것은 세상 사람의 욕심에 맞도록 근본 없는 해석은 성경의 신성과 권위에 막대한 능욕이다’고 단죄하여 ‘장로교 교역자로 용납할 수 없음’을 주장하였다.

이것은 감리교의 류형기가 주관했던 아빙돈 주석 번역에 장로교의 한경직, 송창근, 김재준, 채필근 등이 참가한 것에도 불씨가 옮겨갔다. 감리교신학교에서 1916년부터 발행했던 <신학세계>는 다양한 신학적 의견을 초교파적으로 공유했고 감리교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장로교 목회자들이 함께 읽었던 신학 저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빙돈 주석 번역이 문제시되었던 것은 근본주의 신학자 박형룡의 이분법적인 편 가르기가 자극했다. 길선주는 아빙돈 주석을 ‘이단서’로 규정하였는데 이러한 이유는 청교도주의 신앙을 견지했던 한국 개신교가 근본주의로 쏠리고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사건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박형룡이 ‘정통 신학을 수호함’이라고 주장하며 ‘정통 신학’적 입장에서 성서 비평, 신정통주의마저 이단으로 정죄하고 있는데, 그 ‘정통 신학’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형룡은 다음의 주장을 직접 언급했는데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종교 개혁 이래, 프로테스탄트 제 교회에 공통한, 적어도 그 다수를 대표하는 전통 신학의 내용은 무엇이냐?.... 정통 신학은, 신구약 성경을 천계天啓와 영감靈感으로 말미암아 온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고 우리의 신앙과 행위의 정확 무오한 법칙으로 인정하는 초자연적 성경관을 가진다.

성경은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는, 유일의 하나님의 계시啓示에 의해서 기록된 책으로서 하나님이 계시하신 모든 교훈을 성령의 감화 밑에서 일 점의 오류가 없이 기록하였다고 믿는 것이 우리 기독교의 성경에 대한 정통 신학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신앙과 행위의 정확 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다. 그리고 이렇듯이 높고 진실된 성경관은 전혀 선지·사도 및 그리스도 자신의 증거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을 그렇게 신성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고 다만 그리스도의 경험, 혹은 그리스도의 교훈에서 기독교의 권위의 소재를 찾는다.

박형룡은 “기독교 역사 가운데서 가장 완전한 체계는 ‘칼빈의 개혁파 교리 신조’로 여김”을 주장하며 소위 말하는 종교 개혁의 칼빈 신학을 “정통 신학”으로 여기며 기준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칼빈은 박형룡이 주장하는 성서 무오설을 주장하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주석서 전체에는 성서에 문자적인 오류가 있음을 고백하는 내용이 많았다. 이양호 교수는 칼빈을 문자주의적 근본주의에 입각한 성서 무오설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성서의 전체적인 의미와 교리라는 차원에서 오류가 없다는 교리 무오설을 주장했다고 한다. 창세기 1장 15절 주석을 보면 “모세는 두 개의 큰 발광체를 말한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결정적인 이유에 의해 토성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작게 보이지만 달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여기에 차이가 있다. 모세는 교육을 받지 못한 상식에 젖은 평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대중적인 문체로 썼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인간 정신의 지혜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을 큰 노력으로 탐구한다. 그러므로 이 연구를 거부해서도 안 되며 또한 이 과학을 정죄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박형룡이 기준으로 삼았던 칼빈의 사상은 오히려 과학과 이성에 근거한 성서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칼빈”은 사도행전 4장 5절, 7장 14절, 마태복음 27장 9절 등 필자에 의한 문자와 기록상 오류를 인식하고 주석에서 기록한 이들의 오류를 계속 지적했다. 박형룡이 주장하는 “정통 신학”이 “종교 개혁” 정신이고 칼빈의 사상이라면 이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소위 말하는 “정통 신학”을 따르기보다는 “근본주의”를 따르는 성향이 강했다. 근본주의 신학이 청교도주의 보수 신앙에 자리 잡고 난 이후에 성서의 문자에 집착하는 이들은 다른 이들의 주장을 묵살하거나 이단으로 몰고 갔다. 심지어 해방 이후 일어났던 장로교단의 분열, 1951년 고려파, 1953년 기독교장로회, 1959년의 합동·통합의 분열 원인은 “칼빈주의”가 원인이 아니라 “근본주의” 사상이 강하게 작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김인수 교수는 미국 북장로교회 동아시아 담당 총무인 스미스의 1961년 <국제선교>The International Review of Mission를 인용했다.

첫째, 한 가지 신학만을 가르쳤기 때문에 자유주의 신학이나 극단적 전통 신학에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교회의 분열이 생겼다. 둘째, 성경만 가르쳤기 때문에 일반 문화적 교양 지식의 부족으로 성경을 잘못 해석하도록 하였다. 셋째, 교회가 영적으로만 성장하니 일반 사회와 유리된 고립된 공동체가 되었다. 넷째, 신학 교육을 지방 교인 정도에 조금 넘는 정도로 시행했으므로 훈련된 유능한 지도자의 대치가 부족했다.

미국 북장로교 선교회의 보고에도 나타나듯이 성경의 근본에 입각한 신앙은 교회 성장에 큰 원인이 되었지만, 성경을 문자주의로 해석하여 문자 우상주의로 지나쳤던 것도 문제가 됨을 지적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보수주의-근본주의 성향은 장로교뿐만 아니라 감리교, 오순절교, 성결교 계통의 교회의 초교파적 연합 운동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근본주의 성향의 교단들이 1948년에 결성한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가입을 두고 이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이 단체에 가입한 사회주의 국가의 교회가 문제가 되었다. 보수주의-근본주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붉은 용으로 간주하고 이들에 대하여 용공容共으로 비판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계교회협의에서 파생한 한국기독교협의회KNCC의 연합 운동에도 용공 시비를 걸어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들 자유주의 신학에 반대하는 교회 연합도 형성되었는데 한국교회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등이다. 한국기독교협의회는 보수적인 현장 교회가 고민하는 부분보다 국내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면서 한국기독교협의회에 주축이 되는 감리교와 예장통합 일부가 다른 단체에 가입하는 사태까지 간다.

한국 개신교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형성과 관계 (4)

소요한 교수 Ph.D
감리교신학대학교 한국교회사 조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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